1. 서론
아줌마가 되고 나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조각들. 매일 아침 도시락 싸느라 분주하고, 가족을 챙기느라 정신없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문득 라디오에서 80~90년대 노래가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그 시절, 친구들과 웃고 울었던 기억은 잊히지 않더군요.
그런 제게 영화 **'써니(Sunny)'**는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잊고 있던 제 모습을 다시 꺼내보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오늘은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는 ‘아줌마’의 눈으로, 영화 써니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려 합니다.
2. 본론
1) 그 시절 우리가 함께 웃었다: '써니' 속 우정의 진심
영화 써니는 지금은 중년이 된 나미가 병원에서 오래된 친구 춘화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과거로의 회상이 펼쳐지죠. 1980년대 후반, 교복 입고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소소한 일에도 깔깔 웃던 아이들. 어릴 땐 몰랐어요. 그 시간이 그렇게 찬란했다는 걸요.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별거 아닌 일로 친구들이랑 웃고 싸우고, 또 금방 화해하고 그랬죠. 그땐 매일이 전쟁 같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속엔 순수하고 단단한 우정이 있었어요. 써니의 멤버들은 싸우고, 삐지고, 때로는 멀어졌지만, 결국 마음속 깊은 곳엔 서로를 향한 진심이 있었기에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었죠.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손에 쥐어진 카톡 창에 옛 친구 이름을 써봤어요. 아직도 번호가 살아 있을까? ‘잘 지내니?’ 그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어렵던지요.
2) 변한 건 우리 모습뿐, 마음은 그대로
20~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 묶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속 나미도 마찬가지였죠. 성공한 남편, 잘 자란 딸, 겉보기엔 부족함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그녀의 눈빛엔 공허함이 스며 있었습니다. '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웃어봤지?'
그런 나미가 다시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마치 제 이야기 같았어요.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로만 살아가다 보면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희미해지거든요. 써니 멤버들을 다시 만나면서 나미는 그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거울을 보면 주름도 늘고, 체형도 변했지만, 마음 한켠엔 여전히 17살의 나, 친구들과 수다 떨며 교실을 뛰놀던 내가 살아있다는 걸요. 그 감정이 너무 벅차서, 영화 내내 웃다가 울다가 하게 되더군요.
3) 아줌마도 꿈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 영화
‘써니’를 보며 가장 크게 다가온 메시지는 ‘아줌마도, 한때는 꿈 많던 소녀였다는 것’이었어요. 춘화가 말기 암에 걸려 자신이 죽기 전에 써니 멤버들을 다시 모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을 때, 전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됐어요. 죽음을 앞두고 떠오른 건 성공이나 돈이 아니라, 함께한 친구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춘화가 마지막으로 파티를 열며 남긴 한 마디, “내 인생은 행복했어”라는 대사. 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우리도 그랬죠.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고, 남편과 다툼도 있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도 많지만, 문득 그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져요. 아줌마도 결국, 소녀였고 지금도 그 감성을 간직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게 해준 영화가 바로 '써니'였습니다.
3. 결론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건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내 안에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 써니는 그런 면에서 제게 큰 위로와 깨달음을 안겨준 작품이었어요.
친구들과의 소중했던 시간, 그리고 지금은 멀어졌지만 다시 연락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오늘 저녁 이 영화를 다시 틀어보세요. 웃고 울면서, 마음 한 켠이 포근해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우리 모두 마음속에 ‘써니’가 있잖아요. 그 시절의 햇살처럼 따뜻했던 기억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예전 친구에게, 혹은 잊고 있던 나 자신에게 한 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잘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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