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영화 <써니> 우정의 진심 마음 아줌마영화

by 제이크킹 2025. 4. 8.

1. 서론

아줌마가 되고 나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조각들. 매일 아침 도시락 싸느라 분주하고, 가족을 챙기느라 정신없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문득 라디오에서 80~90년대 노래가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지곤 합니다. 그 시절, 친구들과 웃고 울었던 기억은 잊히지 않더군요.
그런 제게 영화 **'써니(Sunny)'**는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잊고 있던 제 모습을 다시 꺼내보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오늘은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는 ‘아줌마’의 눈으로, 영화 써니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려 합니다.


2. 본론

1) 그 시절 우리가 함께 웃었다: '써니' 속 우정의 진심

영화 써니는 지금은 중년이 된 나미가 병원에서 오래된 친구 춘화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과거로의 회상이 펼쳐지죠. 1980년대 후반, 교복 입고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소소한 일에도 깔깔 웃던 아이들. 어릴 땐 몰랐어요. 그 시간이 그렇게 찬란했다는 걸요.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별거 아닌 일로 친구들이랑 웃고 싸우고, 또 금방 화해하고 그랬죠. 그땐 매일이 전쟁 같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속엔 순수하고 단단한 우정이 있었어요. 써니의 멤버들은 싸우고, 삐지고, 때로는 멀어졌지만, 결국 마음속 깊은 곳엔 서로를 향한 진심이 있었기에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었죠.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손에 쥐어진 카톡 창에 옛 친구 이름을 써봤어요. 아직도 번호가 살아 있을까? ‘잘 지내니?’ 그 한 마디가 왜 이렇게 어렵던지요.

2) 변한 건 우리 모습뿐, 마음은 그대로

20~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 묶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속 나미도 마찬가지였죠. 성공한 남편, 잘 자란 딸, 겉보기엔 부족함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그녀의 눈빛엔 공허함이 스며 있었습니다. '나는 언제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웃어봤지?'
그런 나미가 다시 친구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마치 제 이야기 같았어요.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로만 살아가다 보면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희미해지거든요. 써니 멤버들을 다시 만나면서 나미는 그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거울을 보면 주름도 늘고, 체형도 변했지만, 마음 한켠엔 여전히 17살의 나, 친구들과 수다 떨며 교실을 뛰놀던 내가 살아있다는 걸요. 그 감정이 너무 벅차서, 영화 내내 웃다가 울다가 하게 되더군요.

3) 아줌마도 꿈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 영화

‘써니’를 보며 가장 크게 다가온 메시지는 ‘아줌마도, 한때는 꿈 많던 소녀였다는 것’이었어요. 춘화가 말기 암에 걸려 자신이 죽기 전에 써니 멤버들을 다시 모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을 때, 전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됐어요. 죽음을 앞두고 떠오른 건 성공이나 돈이 아니라, 함께한 친구들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춘화가 마지막으로 파티를 열며 남긴 한 마디, “내 인생은 행복했어”라는 대사. 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우리도 그랬죠.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고, 남편과 다툼도 있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도 많지만, 문득 그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면 가슴 한 켠이 따뜻해져요. 아줌마도 결국, 소녀였고 지금도 그 감성을 간직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게 해준 영화가 바로 '써니'였습니다.


3. 결론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건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내 안에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다시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 써니는 그런 면에서 제게 큰 위로와 깨달음을 안겨준 작품이었어요.
친구들과의 소중했던 시간, 그리고 지금은 멀어졌지만 다시 연락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오늘 저녁 이 영화를 다시 틀어보세요. 웃고 울면서, 마음 한 켠이 포근해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우리 모두 마음속에 ‘써니’가 있잖아요. 그 시절의 햇살처럼 따뜻했던 기억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예전 친구에게, 혹은 잊고 있던 나 자신에게 한 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잘 지내니?”